당신은 우리의 조상들이 개와의 놀랄만한 관계를
처음 시작했을 때 보았던 것을 오늘날의 개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수천 년 전에 늑대 새끼의 눈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모습을
당신이 데려온 강아지에게서도 볼 수 있다.
개와의 아름다운 우정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관계들이 잘못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것은 보호자가 대부분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자신이 감당할 수도 없는 개를 선택한 경우이다.
당신은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관심사는 당신의 강아지이고
그 녀석이 당신이 원하는대로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당신은 개 때문에 끔찍한 일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을 뿐더러
개를 감당할 수 없어 녀석에게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더욱 원치 않을 것이다.
당신은 좋지 않은 환경에서 길러진 강아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도 있고, 박식하고 명성있는 훈련사가
주의를 기울여 훈련시키고 길들인 수고를 완전히 물거품이 되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결정은 전적으로 보호자에게 달려있다.
강아지에게 관심을 갖지 않거나 잘못 기르는 것은
보호자와 강아지 모두에게 아주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반려견의 교육에 앞서 초보 보호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강아지를 사랑하고, 같이 놀아주고, 녀석과 함께 즐기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강아지가 당신이 바라는 활기차고 말 잘 듣는 강아지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가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친숙하게 해 주어야 하고 훈련도 시켜야 한다.
물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강아지의 시기는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다.
가장 중요한 몇 주의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 많은 노력도 필요하다.
처음 몇 달간 잘 하면, 개가 다 자랐을 때
당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은 반드시 몇 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강아지가 원하는 것은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
그리고 당신의 애정 어린 손길이다.
당신의 강아지와 즐겁게 지내면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기억해야만 한다.
▶ 사람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다 자란 개에게 허락되지 않는 행동은
강아지에게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된다.
▶ 긍정적인 태도로 강아지를 가르치고
훈련은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
▶ 강아지가 실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실수를 하더라도 화내면 안된다.
▶ 나쁜 습관은 나중에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동반자로서 흔히 개를 선택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개와 인간이 추구하는 사회적 요구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개나 늑대는 이른바 '무리'라는 사회적 단위에서 협동하며 생활한다.
이는 인간의 가정과 비슷한 것이다.
이 녀석들의 생존 여부는 협동에 달려있기 때문에
협동과 위계 질서가 강조되는 의사 소통 체계가 발달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가족이나 단체 활동 등 협동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개와 사람 모두 일생동안 다른 이들의 도움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강아지와 두터운 정을 빨리 맺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당신의 침대 옆에 크레이트를 두고 그곳에 강아지를 재우는 것이다.
이것은 게임에서의 일종의 치트키(cheat key)와 같은 것으로,
당신도 자고 녀석도 함께 자면서 서로 유대감과 정을 느끼게 된다.
강아지는 밤새도록 당신의 냄새와
당신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편안해 할 것이다.
만약 강아지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잘 자랐다면
침대에서 자게 해 주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그것이 어쩌다 한번이지 결코 매일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강아지는 절대로 당신의 허락 없이는 침대에 올라와서는 안되고,
매일 잘 수도 없으며, 당신이 없는 침대 위에 올라가서도 안된다.
강아지는 버릇없이 굴 때에도 사랑스럽다.
오히려 버릇없이 굴 때가 가장 사랑스러울지도 모른다.
당신은 강아지가 슬리퍼를 반쯤 물어뜯었거나
화장실의 휴지를 씹어놓은 것을 보았을 때, 화를 내기보다 웃을 것이다.
이런 당신의 반응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당신의 개가 슬리퍼나 화장지를
망쳐놓지 않도록 기르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강아지를 잘 가르치고 싶다면, 강아지에게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꾸준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버릇없는 행동을 하는 강아지에게는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떤 보호자들은 강아지에게 매우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다 자란 개에게 허락되지 않는 행동을, 아무런 훈육도 하지 않고
강아지에게 허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또 당신이 피곤하다거나, 강아지가 귀엽다는 이유로
강아지가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원하는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강아지를 관대하게 다루기는 엄하게 다루기보다 쉽다.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자라는 강아지는
결국 당신이 바라던 개가 되지 않거나
같이 지낼 수 없는 개로 커버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개의 훈련에 대한 이론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개 훈련은
당근과 채찍(carrot and stick)을 사용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채찍보다는 당근요법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개에게 벌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고,
둘째, 개가 좋은 행동을 할때마다 칭찬을 해 주는 것이 벌을 주는 방법보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 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절대로 손이나 신문지 말은 것으로 강아지를 때려서는 안된다.
또 강아지에게 소리쳐서도 안된다.
만약 이런 식으로 당신이 강아지의 주인임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강아지는 당신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당신을 멍청이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은 강아지가 당신을 사랑하고 잘 따르게 되기를 원한다.
또 강아지가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그러한 사실에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끼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를 격려해 주고
많이 칭찬해 주어야 한다.
다만 강아지가 말을 잘 듣지 않을 경우,
이러한 행동은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다.
이때는 강아지의 행동에 맞는 벌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말로 타이르는 것은 가장 부드러운 방법이다.
그러나 때로는 적절한 처벌을 하는 것이
강아지를 훈련시킬 때 가장 필요한 요령이다.
보호자가 화가 났다는 것을 강아지에게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령이다.
● 예기치 않은 행동으로 놀라게 하며 다른 것으로 바꿔주기
특히 어린 강아지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당신이 원치 않는 행동을 멈추게 하고 올바른 행동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당신의 구두를 씹고 있을 때,
박수를 친다거나 큰 소리를 내어 강아지를 놀라게 해서 행동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나서 강아지에게 씹을거리를 준다.
이때 강아지가 당신이 준 씹을거리를 받아들이면 칭찬해 준다.
● 다른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기
조금 자란 강아지가 좋지 않은 행동을 할 때,
바람직한 다른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는 방법이다.
당신에게 뛰어오르는 강아지에게 "안돼"라고 말한 뒤,
"앉아"라는 지시를 한다.
물론 당신의 지시에 따르면 칭찬을 해준다.
만약 한 번 지시를 해서 듣지 않으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강아지를 바닥에 앉힌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 개가 싫어하는 액체 뿌리기
빈 플라스틱 분무기를 구해서
물이나 식초를 섞은 물을 넣어 둔다.
그리고 강아지가 좋지 않은 행동을 하면 "하지마"라는
말과 함께 분무기에 있는 내용물을 강아지에게 분사한다.
이때 분무기는 당신의 옆구리에 숨겨서
액체가 어디에서 뿌려지는지 강아지가 모르게 하는 것이 좋다.
● 잠깐동안 격리시키기
이 방법은 당신이 어느 정도 심하게 적용할지
잘 생각해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는 비록 좋지 않은 방법이라도
당신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할 것이다.
잠깐동안 격리시키는 방법은 녀석에게 주의를 끌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하고 자신의 행동을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줄 것이다.
그러면 강아지는 "이런 행동을 하면 혼나는구나!"하고 생각할 것이다.
이 방법은 특히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입을 들이대는 강아지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마"라고 말하고 나서 아무 말로 하지 않고
강아지를 집어들어 5분 정도 크레이트에 격리시키는 것이다.
이때 강아지의 낑낑거리는 소리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몇 분 지나면 강아지를 크레이트에서 꺼내주고
보호자 곁에서 잠시동안 얌전히 있게 한다.
이때 절대 웃는 표정을 지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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